1987년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Daniel Wegner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라고 하고, B그룹에게는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흰곰이 떠오를 때 마다 앞에 놓인 종을 치라고 하였고, 그 결과, B 그룹 참가자는 A 그룹보다 훨씬 종을 많이 쳤습니다.
Daniel Wegner 교수의 ‘흰곰실험’이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회피하려는 생각과 억압이 오히려 집착이 되어 결과적으로 리바운드 효과를 더욱 강화할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실험의 하나로 A 그룹에게는 초콜릿을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하고, B 그룹에게는 초콜릿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하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초콜릿을 놓아두었더니 초콜릿에 대한 생각을 억누른 A 그룹이 그렇지 않은 B 그룹보다 50% 더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우리 또한 일상에서 다양하게 경험합니다. 잠을 자려고 할수록 더 잠들지 못하기도 하고, 생각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원치 않는 생각들이 떠올라 괴로운 경험들 말입니다. 이러한 경우들은 무언가 하려고 하는 의도 자체를 내려놓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나 나의 생각을 통제하는 것 하나하나가 그리 만만 치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러한 생각에 빠져있는 순간 신체활동을 해보거나 새로운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과 같이 주의를 전환시킴으로 인해 괴로운 생각에 빠져 있지 않게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나의 의도를 알아차린 후 호흡하기, 걷기, 운동, 독서, 영화감상 등과 같은 새로운 작업에 주의를 자연스럽게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