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호순 병원 웹진_마음 vol.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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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현실치료
  • 글 | 곽호순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곽호순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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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자라 생긴 모양을 보고 갑자기 놀란 가슴은 그 힘들었던 감정이 학습 되고 그 후 비슷하게 생긴 솥뚜껑을 보는 순간 학습 효과에 의해 화들짝 놀라게 된다는 것이다. 공포증의 원인을 설명 할 때 자주 사용 하는 바로 행동주의 학파의 설명이다. 즉, 인간의 정신행동은 학습에 의해서 좌우 된다는 이론이다.
  • 러시아의 학자 파블로프는 개가 먹이가 아닌 종소리에도 침을 흘리게 만들었던 유명한 실험을 하였고 행동주의 학파의 이론은 그렇게 시작 된다. 그 후 왓슨은 어린 알버트라는 아기를 이용해서 또 한 번 유명한 실험을 하게 된다. 흰쥐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알버트라는 아이에게 흰쥐를 보이면서 무서운 천둥 소리도 같이 들려주어 두려움을 유발 하게 만들고 결국 흰쥐를 보는 것만으로도 울음을 터트리며 두려움을 갖게 한 실험은 너무나 유명 하다. 이 왓슨은 “나에게 건강한 아이 12명만 다오. 잘 만들어진 나만의 세계에서 그들을 키우고, 그들의 타고난 특성에 상관없이 내가 선택한 전문직중 하나로 성장 하도록 훈련시킬 것을 약속한다. 그것이 의사든, 변호사든, 예술가든, 상인이든, 심지어는 거지나 도둑이든.” 이라 말했다. 얼마나 훈련에 의해서 사람을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면 이런 정도의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그는 훈련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까지도 얼마든지 조절을 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만큼 행동주의 학파의 이론은 도발적이고 명쾌했다.
  • 대중들 앞에서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 노출되어 큰 창피를 당해 본적이 있는 가슴은 그 고통이 학습화되어 이제 더 이상 대중 앞에 서지 못한다. 대중 앞에 서는 상상 만으로도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어찔하고 말문이 닫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사회공포증이 이런 이유에서 생긴다. 사회 공포증을 치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대중들 앞에 다시 서게 하는 것이다. 다시 서게 하는 방법으로 실제의 대중 앞이 아닌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치료법을 사용 한다. 이 VR 치료법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 마음의 병 치료에 사용 되고 있는 것이다.
  • 이 VR 치료는 현재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사회공포증, 강박장애, 알코올 중독 같은 병들의 치료에 여러 대학에서 사용 하고 있다. 공황 장애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가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노출을 시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다. 이 때 VR 치료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에 맞게 자극에 노출 시켜 안전하게 그러나 리얼하게 자극을 이겨 내고 극복 해 내는 과정을 통해 치료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컴퓨터 시스템의 발달정도이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하 창의적 기술연구소가 이라크 전쟁에 참전 했던 군인들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를 위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인 ‘버추얼이라크’를 제작해 60여개 병원에서 치료에 적용시킨 사례도 그 치료 효과를 증명 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법무부가 알코올 중독 보호관찰 대상자를 대상으로 VR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와서 재범 방지를 위한 여러 가상현실 치료법들이 도입되기를 기대 해 본다.
  •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VR치료를 통해 이제는 더 이상 솥뚜껑 따위에 놀라지 않는 그런 좋은 결과가 오기를 기대 해 본다. VR 치료가 행동주의 학파의 이론에 날개를 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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