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현장에 대한 궁금증으로 대학원 동기와 함께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 실습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임상이란 분야를 접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에게 실습은 제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과 1년이란 시간동안 끝까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이 어려운 것처럼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알아듣기 어려웠고, 환자들을 만나는 것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심리실 선생님들께서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실습생 동기들과 함께 하나하나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병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병동환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병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실습시간들이 점차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병원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금요스터디는 저에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병원에서 진행되는 검사들에 대해 배우고 제가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시연을 하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긴장했었던 저에게 금요스터디는 용기를 가지고 시도할 수 있는 연습의 장이 되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격려해주시고 피드백 해주셔서 시연도 해볼 수 있었고, 검사장면에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게 됐습니다. 또한 스터디는 가르쳐주면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각자 공부한 것을 서로 나누고, 다양한 상황에 대해 토론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기존보다 더 넓게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년 동안 실습을 하면서 좋은 선생님들과 동기들을 만나 그 어느때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혼란스럽던 진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배우며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곽호순병원에서 즐겁게 실습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벌써 2019년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면접을 보기 위해 찾아왔었고, 첫 실습 날 또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또 겨울이 찾아와 감기가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1월에 시작하여 벌써 11월이라니 지나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들이 이렇게 훅 지나가버렸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했지만 현장 경험이 전혀 없었고, 이론과 현장은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에 꼭 지속적인 병원 실습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버겁기도 했고 1년 이라는 시간이 안 지나갈 것만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법 또한 이전에 해왔던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오래 걸렸던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생각해보고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편 심리 검사를 하고 난 후 선생님들의 피드백과 선생님들이 직접 봐주는 검사 시연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고 저의 잘못된 습관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환자분들을 위해 갖추어야 할 예의와 기본적인 검사자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항상 환자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분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금요 스터디를 통해 내가 공부해온 것을 나누는 것에 꺼려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법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련생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다른 기관 수련생 선생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를 한다는 것이 나의 갇혀있는 생각을 뚫어주고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음을 알려줘 의미 있고,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고 적응하지 못할 줄 알았지만 점차 스터디에 집중하고 흥미를 느끼는 저를 발견하며 더욱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독특하면서도 탄탄한 시스템에 또 한 번 놀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동안 실습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곽호순 병원이라서 정말 좋았다는 것입니다. 꼼꼼히 처음부터 알려주시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곳이 또 있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곽호순 병원이라서 가능했던 점들이 너무 많아 행복했고 이곳에서 실습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1년을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어서 더욱 감사드리며 저도 선생님들이 가신 길을 열심히 뒤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