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실 수련 및 실습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2f913608d762d58ec458ca59b00ed382_1671698726_9688.png
 

곽호순병원에서 정신건강임상심리사 수련을 받기 위해 처음 방문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꽤 느린 것 같았으면서도 돌아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왔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수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기쁘면서도 곧바로 출근해야 했기에 정신없이 달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이 많았었는데 이맘쯤 다시 돌아보니 그동안의 고민이 보상이라도 받은 듯 새로운 적성을 알아갈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수련을 받으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병원의 분위기였습니다. 병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일을 해나가시면서도 가끔씩은 주위를 돌아보며 서로를 챙겨주셨고, 협업을 통해 함께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수련생들을 지도해 주시는 감독자 선생님들께서는 저희의 미숙함과 어려움을 하나하나 챙겨주셨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돌아봐 주셨으며,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지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저를 이 병원의 일원으로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또한, 이렇게 제 몫을 해내는 한 명의 수련생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에는 병원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한 여러 분야에서의 필수 불가결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상가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심리평가를 진행해 보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집단 심리치료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동안 글로만 알고 있던 얕은 지식을 벗어나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곽호순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며 실수도 많이 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또 그만큼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배운 것들이 언젠가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누군가에게 귀하게 쓰일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곳에서 수련 받은 모든 순간들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도 저 자신을 갈고 닦아 곽호순병원에서 배운 ‘밝은마음 · 건강한 몸’이라는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임상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f913608d762d58ec458ca59b00ed382_1671698775_9999.png
 

곽호순병원은 저의 첫 수련 지원처였습니다. 수련은 실습과 다르게 전문가가 되기 직전에 받게 되는 실제 현장에서의 교육 과정이고, 그러한 만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의 수련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곽호순병원은 실습생에게도 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학부 시절부터 많이 들어왔기에 망설임 없이 수련을 지원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2022년도 수련생으로 발탁되어 올해 1월부터 곽호순병원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며, 제가 기대한 것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었습니다. 


물론 수련이라는 과정 자체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인만큼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련 초반에는 검사 익히기, 환자에 대한 개념화하기, 개념화한 것을 보고서에 잘 드러나도록 기술해보기, 그 외에 병동 프로그램이나 스터디 등 많은 일들을 동시에 익히는 과정으로 인해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어 피곤 속에서 사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들 속에서 분명 배우는 점이 많았고, 미약하지만 조금씩 성장해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이렇게 무사히 지낼 수 있었던 이유에는 수련 과정이 힘든 것을 알아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수련 과정을 함께 격려하면서 지내왔던 동기와 2년차 수련생 선생님,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진 못했지만 마주칠 때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었던 실습생 선생님들이 계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병원장님과 직원분들께서도 수련생으로써 존중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셨기에 오로지 수련 과정에 집중하며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감문을 쓰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니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삐 달려오느라 정신없이 보내왔지만 분명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으며, 어쩌면 수련이 끝나고 다른 곳에 취직을 하게 되어도 곽호순병원에서의 1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자주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저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며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수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만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2f913608d762d58ec458ca59b00ed382_1671698809_9038.png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겨울, 임상심리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학부생으로 학년에 재학 중이던 저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하나 없이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열정만 가지고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명확한 목표 없이,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시작한 실습이었지만, 그동안 했던 그 어떤 경험보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킨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생소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인 만큼 병원에서 1인분을 하기까지 꽤 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기본적인 업무를 배우고 인수인계를 받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얼마나 얻어가는 지는 저희가 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습생들은 검사자로서 직접 검사를 선택할 기회를 갖게 되는데, 이때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는지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었습니다. 검사 도구를 사용하는 것인 만큼 조작법만 익힌다면 시행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저도 처음에는 표면적인 정보만을 파악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검사에 대해 공부하고 보이는 것이 많아질수록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처럼 다가왔습니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을지 고민하게 되고, 명쾌히 설명할 수 없음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검사들을 완전히 알지 못하며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이렇게 제가 하는 일에 욕심을 가지고 노력한 시간이 저에게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얻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습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공유하면 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아주는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터디, 간편치매 검사 등 피드백을 연습하고 경험할 수 있게 조성 되어있는 심리실의 분위기가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쌓은 피드백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통해 나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피드백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실습 막바지 스터디에서는 K-WISC-V 시연에 첫 순서로 자원하기도 했는데, 이 경험에서 얻은 뿌듯함과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 앞으로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의 업무 역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정석적으로 흘러가지만은 않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거나 처리하기 힘든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매력적인 이유 역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부적이고 비협조적인 환자분을 대하는 것이 물론 힘들거나 지칠 때도 있고. 때로는 검사자가 에너지를 가지고 이끌어 가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 힘듦 보다 검사가 끝난 후 제 손을 잡고 수고했다고 말해주시는 어머님과, 말동무 해줘서 고맙다며 인사 해주시는 그분들의 따뜻한 말씀들이 더 크게 와 닿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 모여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여의 실습 동안 많은 것을 얻었고, 또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지식과 경험을 얻은 것도 있겠지만, 제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을 찾은 것과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얻은 것이 가장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험해보지 못한 몇 가지 활동들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했고 또 열심히 즐겼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곽호순병원에서의 실습은 2022년 제가 했던 많은 도전 중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임상을 꿈꾸게 된 만큼,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여기서의 경험을 동력삼아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



2f913608d762d58ec458ca59b00ed382_1671698842_7476.png


안녕하세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곽호순병원 심리실에서 실습을 진행한 정시연입니다! 심리학과에 재학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던 때, 학과 단톡방에 올라온 실습생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 서류들을 제출했던 것이 벌써 1년도 더 전의 일이 되었네요. 유난히 불안이 높고 걱정이 많은, 자칭·타칭 ‘걱정인형’이었던 탓에 새로운 시도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이렇게 고민만 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겠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부담을 이겼던 그날의 선택을, 이제는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소감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실습을 통해 얻어가는 것에 대해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제가 실습을 통해 무엇을 얻어 가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임상 장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병동 회진, 검사지 안내, 컴퓨터 검사, 간편 치매검사 시행, 예약 면담 등 병원에서만 해볼 수 있는 각종 업무들과,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스터디 덕분에 임상 장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꼽자면 스터디, 병동회진, 간편 치매검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과제보다 더 열심히 작성하고, 더 열심히 참여했던 스터디. 방대한 분량 앞에 스트레칭을 해가며 과제를 작성하고, 긴장감에 떨면서도 준비해온 것을 말해내던 스터디 시간들 덕분에 각종 검사와 병리들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발표불안을 조금은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병리 스터디와 지능검사 스터디가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스터디에서 습득한 병리적 지식들을, 실제 환자들을 마주하며 글자가 아닌 증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료 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어려웠던 간편 치매검사. 처음에는 치매 단계를 감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피드백을 많이 받아도 자신이 없었지만, 실습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해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검사에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는 환자분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검사를 끌어갈 수 있는 능청맞음도 증가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어렵고 갈 길이 멀지만 처음보다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져 뿌듯합니다!


두 번째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실습을 하기 전까지는 ‘임상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정신건강의학과를 떠올리면 왜인지 벽이 느껴졌습니다. 배가 아프면 누구보다 빠르게 내과로 갔지만, 우울로 인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매일같이 울기만 하는 나날들 속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하며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고 있었고, 필요했던 도움을 적절히 얻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성을 다해 환자분들을 마주했듯이, 다른 선생님들도 언제나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환자분들을 대해주셨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도 다른 병원과 다를 바 없는 그런 곳이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했으니 제 인생에 힘든 시련이 닥쳐와 도움이 필요해진다면 그때는 망설임 없이 병원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들, 좋은 추억’입니다. 실습 지원 당시의 주목적이었던 임상 장면에 대한 지식 습득에 더해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얻어가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자분의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한 마디, 원장님께서 무심한 듯 다정하게 손에 쥐어주고 가시던 간식,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웃음소리가 오가던 심리실의 화목한 분위기가 모여 키워지는 것이 곽호순병원 심리실의 실습생인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좋은 기억이 있지만 하나만 꼽아보자면, 21년도 크리스마스에 원장님께서 선물해주신 케이크에 초를 꽂아 불을 붙이고 심리실 인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원을 빌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곳에서의 실습이,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버티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피곤한 날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좋은 기억만 한 가득 안고 장장 1년 1개월의 실습을 마무리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쁩니다. 앞서 말했듯 새로운 시도 앞에 다가왔던 부담들이 있었기에, 실습 생활에 능숙해진 제 자신이 더욱 대견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능숙해지기까지 배움의 과정에 도움을 주신 슈퍼바이저 선생님들, 수련생 선생님들, 함께 배워온 실습생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본원의 실습 지원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지원해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결국 스스로가 무엇 하나라도 더 얻어가려 노력하는 만큼 얻어가는 것이 많아지는 곳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열정을 가진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응원합니다. 파이팅!